본문 바로가기
농축산환경학

글로벌 ESG 기준 확산이 국내 농업에 요구하는 변화와 대응 전략

by breeze777 2025. 8. 3.

글로벌 ESG 기준 확산이 국내 농업에 요구하는 변화와 대응 전략
글로벌 ESG 기준 확산이 국내 농업에 요구하는 변화와 대응 전략

국제 무역에서 ESG 기준이 보편적 조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농업도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야 할 전환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탄소 저감, 윤리적 경영, 투명한 생산 이력을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농업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재정립 필요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ESG 국제 기준 확산에 따른 농업 분야의 전략적 전환 필요성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ESG 기준이 산업 전반의 핵심 규범으로 자리 잡으면서, 농업 역시 그 영향권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ESG 개념이 대기업의 경영 전략이나 금융권 투자 지표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수출입 조건에 ESG 항목을 반영함에 따라 농업도 예외 없이 이에 대응해야 할 책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시행되는 탄소 국경 조정제도와 같은 새로운 규제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농업 분야도 재배, 수확, 가공, 유통 등 전 생산단계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고, 환경 관리 수준을 수치로 입증할 수 있어야만 세계 시장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순한 국제 규제 강화가 아니라, 농업 산업의 체질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국내의 경우, 대다수 농가는 여전히 생산성 중심의 농업 경영에 익숙하고, ESG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소형 농식품 업체들 역시 환경성과나 사회적 책임 이행 실적을 문서화하거나 보고 체계화할 기반이 부족합니다. 농업 현장에서 ESG를 오롯이 실천하는 데에는 전문 지식, 디지털 인프라, 정책적 안내 모두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면 국내 농업이 글로벌 유통망에서 점차 배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농축산환경의 질적 수준이 수출 기준의 평가 항목이 되면서, 단순한 생산물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이 유기농 인증을 받는 것에서 나아가, 토양 탄소량, 수질 회복 지표, 생물 다양성 증진 등의 구체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처럼 농업이 국제 ESG 흐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면, 이제부터는 생산기술 향상만이 아닌,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경영 기조를 정립해야 합니다. 농가는 단순히 외부에서 제시하는 지침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주체가 아니라, 환경과 지역사회의 가치를 동시에 책임지는 '농축 환경 설계자'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이 가능해질 때, 국내 농업은 변화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도 경쟁력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국내 농업 부문이 직면한 ESG 실행의 구조적 한계와 농축산환경 기반 대안의 필요성

국내 농업 산업은 ESG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부터,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실행 체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미비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중소 농가와 지역 단위 농식품 유통업체들은 ESG라는 용어조차 낯설어하고 있으며, 실천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조차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정보 접근성 부족이라는 문제만 아니라, 제도적 기반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근본적인 구조적 한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업 부문에서의 탄소 배출량 측정, 농작물 재배에 따른 생물다양성 변화 추적, 노동자의 권리 보호 수준 등은 산업 현장에서 정량화하거나 체계적으로 문서화하기 어려운 항목들입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구두 전달과 경험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농업의 특성상, 기록 기반 관리 시스템이 낯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장 농민들은 ESG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성과 지표를 체계화할 전문 인력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관련 컨설팅이나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기관 역시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어, 중소 농가가 접근하기에는 비용과 정보 격차가 큽니다. 그 결과, 많은 농민은 ESG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인 이행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간극은 결국, 농업 전반에 ESG가 '필요하지만 불가능한 목표'로 인식되게 만들고, 정책 수용성까지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은 자연환경과 직접적으로 맞물린 산업이기 때문에, 단일 지표로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토양의 질적 변화,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 생태적 영향을 고려한 영농 방식 등은 단순 수치로 표현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할 때, 국내 농업은 일반 산업과는 구분되는 '농축산환경 기반 ESG 지표' 개발이 시급합니다. 예를 들어, 재배지의 토양 탄소량 변화나 친환경 방제 기술 사용 비율, 농지 내 생물 종 다양성 회복률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형태의 환경 성과 지표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이런 지표들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사례의 축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소 농가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농축산환경 ESG 모델이 구축된다면, 기존의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농민들의 자발적으로 지속 가능성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3. 글로벌 ESG 시장 흐름과 국내 농산물 경쟁력의 재정의

ESG 기분이 국제 농산물 시장의 기본 전제가 되어가면서, 국내 농업도 단순한 품질 경쟁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쟁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과거에는 수확량이나 가격 경쟁력이 주요 평가 요소였지만, 이제는 생산 방식,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공정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기준이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해외 소비자들은 점점 더 환경 윤리적 기준을 고려해 농산물을 선택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인증이나 동물복지 라벨, 친환경 생산 이력 등을 갖춘 제품에 대해 더 많은 신뢰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국내 농가는 일부 선도 지역을 중심으로 저탄소 농업기술을 도입하거나,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한 자원 최적화 실험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국적인 차원에서는 여전히 제도적 확산이 더딘 상황입니다. 이처럼 대응 속도에 편차가 존재할 경우, 국내 농산물 전체의 신뢰도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농축 산업 분야에서는 생산지의 농축산환경 조건이 수출 기준의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출용 채소 재배지에서 토양 중 금속류 잔류 수준, 수질의 안정성, 비료 사용 이력 등이 평가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품질 기준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영역입니다. 따라서 국내 농업은 ESG 요소를 단순한 비용 상승 요인이 아니라, 미래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축산환경 기반 ESG 실천 사례가 축적되고, 이를 공공 인증 체계와 연동할 수 있다면, 국내 농가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단위에서 이뤄지는 토양 관리 개선 활동이나 탄소흡수 작물 도입 사례를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제도화하면, 개별 농민은 물론 지역 전체의 상표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생산 이력 관리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 정보를 연결하는 등의 기술 융합도 ESG 이행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ESG는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조건이며, 농업이 이를 능동적으로 수용할 경우, 오히려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4. 농축산환경을 반영한 ESG 내재화를 위한 정책과 교육 시스템의 정비 필요성

국내 농업이 글로벌 ESG 기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대책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과 교육 시스템의 정비가 시급합니다. 현재 농업 관련 제도는 생산성과 유통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있어, ESG 실천에 필요한 환경성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현장 농민이 ESG 개념을 접하더라도,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합니다. 농업 정책은 이제부터 단순한 생산지원에서 벗어나, 농축산환경 개선을 기반으로 한 ESG 내재화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농업 특성에 맞춘 ESG 평가 지표의 개발입니다. 일반 기업과 달리, 농업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동시에 지역 사회와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한 범용 지표로는 농가의 실천 수준을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토양 유기물 함량 유지율, 농업용수 순환율, 생물다양성 회복 수준과 같은 농축산환경 중심의 세부 지표가 정책과 연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는 단지 평가 목적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농민이 자신이 실천하는 활동이 어떤 환경적 가치를 지니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 농업 기술센터나 농민단체는 이러한 ESG 지표의 해석과 실행 방법을 교육하고 상담할 수 있는 중간 조직으로 기능해야 합니다. 교육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현재 농업 교육은 여전히 생산기술이나 품질 관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ESG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농축산환경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 교육과정이 지역 단위로 설계되어야 하며, 해당 교육은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농장에서의 실천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토양 상태를 센서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ESG 지표로 연동해 해석하는 실습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ESG 실천 농가에 대한 보상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단순 보조금 지급이 아닌, ESG 실적을 기반으로 한 인증 마크 부여, 수출 지원 우대, 금융 혜택 등을 포함한 입체적 인센티브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결국, 국내 농업이 ESG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민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이를 정책과 교육, 현장 지원까지 연결하는 유기적 구조를 형성해야 합니다. 이 구조 안에서 농축산환경은 단지 환경의 일부가 아니라,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중심 기제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